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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부산행 리얼후기 (스포일러 있음)

고단백두유 2016. 7. 21. 23:05

내 맘대로 쓰는 영화 리뷰 - 부산행  (스포주의)





우리나라영화에도 드디어 본격 좀비 영화가 탄생했다. 새벽의 저주, 28일 후, 레지던트 이블 와 같은 숱한 좀비영화와 좀비드라마, 좀비게임 등 좀비 시리즈를 섭렵해온 나에게 한국형 좀비영화는 너무나도 반가웠다. 뭐 결론부터 바로 이야기하자면 그토록 이 영화 만큼은 흔히말하는 '김치식 감성팔이'는 하지마말았음 하는 나의 바램은 처참히 무너졌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잘 만들었다'. 물론 CG가 엄청난 예산의 헐리우드 영화처럼 엄청나진 않았지만 영화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해칠정도는 아니었다. 예전의 해운대나 기타 한국영화속의 CG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2시간 내내 긴장과 흥분을 감출 수 없었고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로 분위기가 눌러져 갔기에 무너진 바램과는 다르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적당한 무게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다보니 한가지 아쉬운점은 극 중 캐릭터들 가운데 공유와 좀비영화들 중에 늘 증장하는 얍삽한 캐릭터 이 둘 말곤 딱히 캐릭터가 없었다. 마동석도 기대보다 일찍죽어나갔고 야구부 소년도 생각보다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기차를 타고 내리고 왔다갔다 하느라 딱히 대사를 통해 극 중 역할들의 캐릭터를 살려내기 쉽지 않았던건 이해한다. 영화를 보고 남는 캐릭터는 솔직히 공유보다 얍삽한 아저씨가 아니었나 싶다. 공유마져도 펀드매니저 팀장으로써 냉철하고 실리 위주의 성격을 그려내고 싶었던거 같은데 공유딸 역할의 아역의 연기가 별로였기에 인간으로서의 공유와 아빠로서의 공유의 느낌이 잘 살지 못했다고 본다.








늘 좀비영화를 보면서 느끼는게 몇가지있다. 첫번째, 쌀 물 라면 가스 방독면을 꼭 사다가 집에다 쌓아두자. 행여나 이런 좀비세상이 올 경우를 대비해야함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국가이고 신냉전 시대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보다 생존률을 높히기 위해선 필수다. 두번째, 철저히 이기적이되자. 영화내의 마동석도 야구부소년도 노숙자아저씨도 모두 본인을 희생하여 남을 살려낸다. 물론 마동석아저씨야 임신한 와이프가 아니었다면 달라졌겠지만.

이기적일 수 록 생존확률이 높아진다. 영화들도 보면 끝까지는 못살지만 거의 끝까지 살아남는다. 내가 100% 안전해야 남은 누군가를 살려내지 서로 위험한 상황에서 어줍잖게 행동하면 다 죽이는 꼴이다.





이 영화의 미스캐스팅을 몇명 꼽자면 안소희, 공유딸 정도로 꼽을 수 있겠다. 원더걸스 소희는 노래도 춤도 그렇게 특출난 재능이 아니었지만 원더걸스를 견인할 정도로 떠버렸었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렇게 특출난 페이스도 아니었고 몸매가 정말 코피터질 정도도 아니었으며 노래를 기가막히게 부른것도 아닌데 어머나 한방에 떠버린 케이스. 그런 안소희가 원더걸스 탈퇴 이후 계속 연기판에 기웃거리고 있는데 사실 이번 영화에도 정말 어려보이는 얼굴로 고등학생이 어울린다 이외에는 정말 별로였다. 과한 표정이나 과한 대사. 비중도 크게 없어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큰 의미없는 역할. 감독도 분명 알고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공유딸. 얘도 특출나게 연기를 잘하거나 마스크가 뽀얗고 이쁜애가 아닌데 참 아쉬운 부분이다. 차라리 곡성에 곽도원 딸이 '아부지, 와 우덜만 생각혀요. 와 맨날 그런식여라 그라믄 안되는거 아니요?' 라고 구수하게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서 나왔더라면 나았을 정도다. 그냥 착하고 정의를 잃지 않은 순수함을 묘사하기에는 그 아이의 그릇이 너무 작았다.


여튼 재밌는 영화고 즐겁게 봤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고보니까 안좋은 점만 적게 되었는데. 분명 이영화는 재밌다. 병주고 약주는게 아니라 기대한만큼 재미도 있었지만 기대를 더 뛰어넘는 모습을 바랬기에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다. 2시간 킬링타임용으로 볼 사람들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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